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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요원 새 증언, '하바나 증후군' 논란 재점화…러시아 연루·은폐 의혹

التحرير게시: 2026-10-11 09:53 · 3 분 읽기

해외 근무 중 원인 불명의 건강 증상을 겪었다는 CIA 요원과 미국 관리들의 증언이 또다시 이들을 미확인 무기로 겨냥했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연루 의혹이 재등장했고, 미 정부 내에서 관련 증거가 은폐됐다는 의심도 제기됐다.

CIA 요원 새 증언, '하바나 증후군' 논란 재점화…러시아 연루·은폐 의혹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다른 미국 관리들의 새로운 증언은 이들이 미국 밖 임무 수행 중 원인 불명의 건강 증상을 겪었다고 밝히며, 미확인 무기로 표적이 됐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러시아 연루 의혹이 되살아났고, 사건과 관련된 증거가 미국 기관 내에서 은폐됐을 수 있다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중 하나는 201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런던에 출장을 갔던 한 CIA 요원은 눈을 떴을 때 생애 가장 심한 두통을 느꼈고, 심한 발한과 균형 장애도 동반했다고 전해진다. 다음 날 그는 회의 중 동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고 토론을 따라가기 힘들었으며, 이후로 혼란, 균형 상실, 지속적인 이명 등 증상이 이어졌다.

같은 해 9월에는 바르샤바 출장 중 그 요원이 또다시 극심한 통증 발작을 겪었는데, 그는 나중에 이를 야구 방망이로 머리를 반복해서 맞는 것과 유사하다고 묘사했다. 발작은 이후 가라앉았지만 그는 수년간 만성 신경통, 피로, 다른 건강 문제로 고통받았다.

이 사례들은 '하바나 증후군'으로 알려져 있다. 명칭은 처음 집단 보고가 나온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따왔다. 당시 미국 외교관들은 이상한 소리, 압력감과 통증을 느꼈다고 보고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장기간 지속되는 건강 문제가 뒤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전 세계 여러 지역에 배치된 수십 명의 CIA 요원들이 유사한 사례를 보고했으며, 공식적으로는 '이상 건강 사건'(anomalous health incidents)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증상이 소리 에너지나 펄스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미확인 무기를 사용하는 러시아의 정보 작전의 결과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미 요원들을 해치거나 위협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은 과학적·정보 당국의 반론에 부딪혔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휴대용 무기의 존재를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았고, 현기증·통증·인지장애 같은 증상들은 환경적 요인, 유독물질, 특정 음향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나 심리적 설명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 정부가 구성한 과학자 위원회는 이 사건들의 징후가 실재하며 설득력이 있고 외부 영향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이듬해 나온 미국의 정보 평가에서는 이용 가능한 정보가 미국의 적대 세력이 일관되게 개입했음을 가리키지 않으며,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결론 내렸다.

이 평가는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기간에 철회되었고, 그 근거가 결함 있는 분석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이전의 공식 평가들이 의존한 증거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기자 마이클 리와 오리아나 질 데 그란도스는 일부 하바나 증후군 사례에 러시아가 연루되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하는 증언과 증거를 제시하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 정부 및 정보기관 일부가 사건 관련 잠재적 증거를 은폐했다는 혐의도 제기하고 있다.

2022년 하바나 증후군 관련 정부 과학위원회를 이끈 스탠퍼드대 교수 데이비드 릴먼은 일부 사례는 펄스 마이크로파 에너지 노출로 설명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가 환자 기록과 1천 건이 넘는 기밀 문서를 검토했으며, 검토한 증거의 총체가 은폐 가능성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은 워싱턴과 하바나 간 외교 관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 재개된 뒤 하바나의 미 대사관 직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 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직 미 외교관 한 명이 그들에게 사건의 발생을 확인해 주었고, 자신들이 이 증상을 겪었다고 말한 사람들과 사건을 연결해 주었다고 전했다.

조사가 확대되면서 중국과 세계 다른 지역에 주재한 미국 외교관들 사이에서도 유사한 보고가 나왔고, 이후 기자들은 CIA의 은밀 임무에 관여했거나 현재도 관여 중인 인물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기자들은 이들 가운데 다수의 진술이 서로를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유사하게 일치했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의심 사례들 중 일부는 러시아의 이해관계와 교차하는 업무를 맡은 인물들과 연결돼 있었다. 증언에는 쿠바, 조지아, 키르기스스탄, 세르비아, 베트남 등 지역과 함께 2014년 사건 당시 키이우에 근무했던 요원들이 포함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 사건을 미국이 지원한 쿠데타라고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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